코로나 회복, 유가 급등 등이 인플레 상승 주도
특히 부동산 가격은 빠른 속도로 상승
그러나 인플레 목표 초과는 일시적일 가능성 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지난 4월 영국에선 인플레이션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경기 회복과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코로나 초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은 2007년 이래 최고조에 달했다.

물가(가격) 상승은 3월 0.7%에서 4월엔 전년 동기 대비 1.5%로 3월 대비 두 배나 대폭 가속화 되었다고 19일(현지시간) 통계청(NSO)이 발표했다. 건강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인 2020년 3월만 해도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엔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0.2%에 도달한 후 다시 상승했다.

이러한 4월 인플레이션의 가속화는 지난 달 비필수적인 사업 개방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이 시작됨으로써 일어났다. NSO 수석 경제학자인 그랜트 피츠너는 "4월 인플레이션은 특히 작년 이맘때의 하락 이후 발생한 가격 상승으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가정용품을 산 영수증과 의류비에서 분명히 그 차이를 볼 수 있다"고 첨언했다.

특히 옷과 신발 가격은 몇 달 동안 폭락한 후 올 4월에서야 1년 만에 0.1% 상승했다. 동시에 영국에서 4월 초부터 전기와 가스 가격이 올랐다. 그랜트 피츠너는 무엇보다 2020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오른 펌프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을 배경으로 찍은 파운드. /사진=AP, 뉴시스.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을 배경으로 찍은 파운드. /사진=AP, 뉴시스.

NSO는 3월 말 기준 12개월 동안 주택 가격이 10.2% 상승한 수치를 별도로 발표했다.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평균 25만 6000파운드를 기록한 아파트나 집은 2020년 3월보다 2만 4000파운드나 상승했다.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단독 주택가격은 11.7% 폭락하면서 시장을 계속 뒤흔든 반면 중형 주택과 아파트 가격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5.0% 상승)고 전했다.

게다가 런던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유행병을 겪은 이후 더 넓은 공간을 찾기 위해 도시를 떠나 교외 지역으로 이주하는 바람에 그들 지역 상승이 두드러졌다.

또한 영국의 부동산 붐은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취득세 부과를 9월 말까지 보류한 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되는 것은,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석유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올 것을 기대했던 경제학자들에게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항공 운송 가격, 숙박 및 휴가 패키지로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판테온 매크로(Pantheon Macro)의 경제학자인 사무엘 톰스(Samuel Tombs)는 강조한다.

그는 동시에 "코로나 위기 동안 매우 인기가 많았던 TV, 컴퓨터 또는 게임 가격은 좀 참고 있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2.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 후 1년 안에 2%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영국에서의 인플레이션은 2019년 7월 이래 2%를 넘지 않았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소비자 물가가 "2021년 말까지는 2%를 초과하여 일시적으로 가속화 되겠지만, 그것이 통화완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설명했다.

이번 달 초 통화 정책 회의에서 BoE는 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895억 파운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영란은행이 우려하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은 2023년 말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경제 회복은 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자본경제학자인 루스 그레고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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