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성사 소식에도, 장중 차익매물 늘어
주택관련 지수 상승,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등 지표 엇갈려
FAANG 등 주요 기술주 흐름 엇갈려...미국 반도체주도 혼조 마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25일 (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들의 강세 속에 상승 출발했지만 전날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 막판에 고개를 숙였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성사 소식으로 주요 지수는 보합권까지 회복하는 듯했지만 다시 힘을 잃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82.25포인트(0.24%) 하락한 3만4311.73,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88포인트(0.21%) 떨어진 4188.17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00포인트(0.03%) 내린 1만3657.17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21.59포인트(0.97%) 하락한 2205.75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기술주들의 강세로 3대 지수가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차익매물 증가 와 일부 지표 부진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CNBC에 따르면 S&P가 발표한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3.2% 올랐다. 전월(12.0%)보다 높아진 것으로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소비자 신뢰지수는 117.2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18.7을 밑돌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진정됐다. 연준 위원들이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통화 축소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이어갔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전일 대비 0.051%포인트 하락한 1.557%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 11개 섹터 중 에너지섹터가 2.0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유틸리티(-1.19%), 금융(-0.95%), 자재(-0.87%) 등이 하락했다. 반면 임의소비재(+0.33%), 부동산(+0.3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32%), 필수소비재(+0.52%) 등은 상승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의 주가는 엇갈렸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애플(-0.16%), 넷플릭스(-0.31%) 등이 하락했고 페이스북(+0.97%), 아마존(+0.43%),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08%) 등은 상승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0.37% 상승했고 테슬라는 0.29%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주들의 주가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AMD(+0.56%), 엔비디아(+0.23%) 등이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러지(-2.01%), 인텔(-0.16%) 등은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0.37%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에서는 3M(-0.44%), IBM(-0.65%), 골드만삭스(-1.06%), 비자(-0.15%), 암젠(-2.39%) 등이 하락했다. 월마트(+0.44%), 월트디즈니(+1.08%), 맥도날드(+0.09%), 나이키(+0.18%), 홈디포(+0.59%) 등의 주가는 상승했다.

S&P500 지수 종목 중에선 베이커휴즈(-4.02%), 마라톤오일(-2.59%), 엑슨모빌(-2.30%) 등 정유주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포드(-1.91%), AT&T(-0.76%), 화이자(-1.21%) 등도 내렸다. 노르웨이안 크루즈(+3.59%), 유나이티드항공(+1.44%) 등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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