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미국과의 잇단 고위급 경제회담에 긍정적 평가
중국 전문가, 미국 기업 및 세계 경제 위해서도 중국에 대한 징벌적 관세 없애라 주문
긴장 국면에도 불구하고 양국 무역, 4월 말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50.3% 증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과 미국은 경제와 무역 현안에 대해 정상적인 소통을 시작했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일부 구체적인 문제를 푸는 데 동의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지난 3일 밝혔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류허 부총리가 지난 3일 재닛 앨런 미 재무장관, 지난달 27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각각 50분 동안 화상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경제 분야 고위급 회담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담까지 계산하면 9개월 만에 처음 열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 소셜미디어 계정은 "두 나라가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 정상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허웨이원 전 뉴욕 총영사는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번 경제 고위급 회담은 경제 및 무역 활동이 여전히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투신취안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지난 3년 동안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를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 중국산 제품 370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허웨이원 전 총영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본격적인 경제 회복을 하려면 세계의 공장인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공급을 받아야 한다"며 "미국 기업들도 행정부에 대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율의 관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져오고 이것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적어도 3가지 분야, 예컨대 코로나 19 방역 위기극복, 기후변화 대응,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올 들어 양국무역이 활발하다는 점을 들어 무역량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중국의 대미 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어난 1조4400억 위안(2228억 달러)을 기록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49.3% 늘었고, 수입은 53.3% 각각 늘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6538억9000만 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웨이원 전 총영사는 양국 경제관계 전망에 대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적의를 갈수록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만큼, 미국이 징벌적 관세 철폐와 같은 현안을 단기간 내 해결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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