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컨테이너 물류비용 상승 악재 겹쳐 미국 성탄절 대목 망칠까 전전긍긍

중국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에서 가장 큰 무역과 제조업 중심지인 남부 광둥성에서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면서 방역이 강화되는 바람에 물류대란을 빚고 있다고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무역항인 광둥성 선전 옌톈항에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가뜩이나 컨테이너 가격이 치솟아 원가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무역업체나 제조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선전 옌텐항은 광둥성 수출입의 3분의 1, 대미 수출입의 4분의 1을 각각 맡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선전 물류회사 책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컨테이너를 수출하려면 예약부터 선적까지 100시간 이상이 걸린다"면서 "많은 화물선이 항구에서 대기하고 있고, 일부는 다른 항구를 찾고 있지만, 인근 서커우항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장만펑 광둥 신발제조상회 부주임은 "신발 제조업체들이 수출제품을 선적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늘고 있다"며 "그동안 하루가 걸리던 선적 작업이 지금은 1주일 이상 걸린다"고 전했다. 컨테이너 가격도 평소보다 20% 올랐다고 그는 덧붙였다. 항구 적체 현상은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당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결과 선원들에 대한 핵산검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캉수춘 중국 물류구매협회 주임은 해당 매체에 대해 "선전 항에서 일어나는 화물적체 현상은 글로벌 공급망에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높은 운송비 부담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의 코로나 19 상황 때문에 중국에서 나간 컨테이너가 제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캉 주임은 "성탄절 대목 수출 주문은 오는 8월과 9월 집중적으로 몰려든다"며 "그때까지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나 현재와 같은 적체 현상이 해결되지 못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정말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5일 현재 광둥성에서 확진자는 2534명 발생했고, 지난달 20일 이후 집중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광둥성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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