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고려대)이 한국 여자프로골프 역전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그는 역대 우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일궈냈다. 

18일 경기도 일동레이크CC에서 끝난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에도 허윤경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김세영은 지난해부터 일궈낸 프로전적 4승을 모두 역전우승으로 일궈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중 두 번은 다섯타 차이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했고 한번은 두타차, 그리고 이번엔 한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을 일궈냈다.
 
김세영은 이날 허윤경에 한타 뒤진 7언더파 2위로 출발했다. 이어 전반전까지만 해도 허윤경에게 압도 당했다. 전반 9홀이 끝났을 때 이미 허윤경에 두타나 뒤져 있었다. 그러나 후반전의 여인 김세영은 굴하지 않았다. 결국 전반 9홀의 부진을 만회한 전 라운드 합계 10언더파로 허윤경과 동타를 이룬 채 마지막날 18홀을 마쳤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 첫홀에서 김세영은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허윤경을 누르고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세영은 지금까지 4승을 거두는 동안 두 번의 연장전이 있었으나 모두 승리하는 쾌거도 동시에 이뤄냈다. 이날 김세영은 우승상금 1억원을 챙겼다. 부상으로 고급 승용차도 받았다.
 
특히 최근 장하나의 우승에 이어 이번엔 김세영이 우승을 차지, 올해에도 한국 여자골프계는 작년에 이어 장타자가 주도하는 시대가 연출될 것임을 예고했다.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거침이 없었다. 연장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선 “너무 떨렸다. 작년 첫 우승때보다 더 떨렸다”고 했다. 하지만 연장전에 왜 강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항상 연장전을 염두에 두고 이미지 훈련을 한다”고 했다. “아마 지금까지 연장전을 염두에 둔 이미지 게임만 1000번도 넘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승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그냥 냅다 치는 것이 비결이다”고 했다.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자신의 경기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미국 진출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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