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 등으로 큰 타격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고무 장갑 세계 최대 기업인 말레이시아의 '톱 글로브'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3~5월) 결산에서 순이익이 20억4000만 링깃(약 5510억 원)으로 전 분기(2020년 12월~2021년 2월) 대비 29%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세관 및 국경 단속국(CBP)이 이 회사의 강제 노동을 인정해, 주요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정지된 것이 그 영향이라고 제시했다.

매출액도 41억6000만 링깃으로 전 분기에 비해 22% 줄었다. 매출액,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에서는 대폭적인 증수 증익을 유지하고 있지만, 감속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부진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주요인이다. CBP가 지난 3월 말 강제 노역을 이유로 항만 관계자에게 이 회사 제품을 압수하라고 명령하면서 미국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68% 줄었다. 미국과 나란히 서유럽 판매량도 14% 줄었다. 고무장갑 수급 갭(gap)이 줄면서 판매가격이 떨어진 점도 매출액을 감소케 했다.

이 회사는 국제노동기구(ILO)의 평가 기준에 따라 강제노동으로 지적됐던 사항은 모두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CBP와의 교섭도 진행하고 있지만,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재개될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이 회사는 세계 고무장갑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의료용 등 고무장갑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최고가를 나타냈던 작년 10월 시점 대비 50% 가깝게 떨어진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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