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예술가 경시 현상 끊어내는 계기 될지 주목

델라이드 라비유 기야르(Adélaïde Labille-Guiard, 1749-1803)의 '아이들과 함께 한 샤를르 미뜨와 부인(Madame Charles Mitoire avec ses enfants)'. /사진=크리스티.
델라이드 라비유 기야르(Adélaïde Labille-Guiard, 1749-1803)의 '아이들과 함께 한 샤를르 미뜨와 부인(Madame Charles Mitoire avec ses enfants)'. /사진=크리스티.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크리스티 경매는 6월 16일 프랑스 책에서 그림, 손글씨에 이르기까지 16세기부터 21세기까지 여성 예술가들에게만 헌정된 첫 번째 경매를 개최한다고 프랑스 경제 전문 매체인 '챌린지'가 보도했다.

크리스티 경매의 전문가인 알리스 슈브리에(Alice Chevrier)는 "6월 16일 크리스티에서 기획한 '우먼 인 아트(Woman in art)'는 모든 강한 여성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입니다. 우리는 매체와 분야를 분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마리 퀴리의 논문(이하 예상가, 1만~1만5000유로), 그레 부인(Madame Grès)의 드레스(800~3000유로), 니키 드 쌩 팔르(Niki de Saint Phalle)의 보석류(1200~5000유로), 뻬넬로뻬 바지유(Pénélope Bagieu)의 만화의 원판(2500~4000유로), 시몬 드 보브아(Simone de Beauvoir)의 '제2의 성' 원판(3000~5000유로) 등이 경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회화의 경우에는 여성들이 미술학교나 아뜰리에에 거의 접근할 수 없었기에 17세기, 18세기, 19세기의 오래된 작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웠다고 한다. "예를 들어, 17세기 예술가인 루이즈 모이용(Louyse Moillon)의 '포도와 복숭아가 있는 정물'(30만~50만 유로) 그림은 때때로 그의 시아버지 프랑스와 가르니에(François Garnier) 또는 심지어 샤르댕(Chardin)의 것으로 발표하고 그들의 서명까지 받았다고 한다. 전문가는 분개했다. 다른 여성들은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 사회에 참여하며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도라 마르(Dora Maar)의 작품(은색 인쇄는 5000~7000유로), 끌로드 랄란(Claude Lalanne)의 작품(청동 'La Diva II'는 3만5000~4만5000유로)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알리스 슈브리에는 "갑자기 그들의 등급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20세기의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은 판매량이 적다"며 안타까워한다.

실제 경매 회사들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선택하기를 꺼린다. 크리스티가 이번에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으려고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카탈로그에는 알리스 파알렌 라온(Alice Paalen Rahon), 플로랑스 에스떼(Florence Esté)와 같은 현대 예술가의 작품도 있다. 그들 작품의 추정가는 약 1500유로에서 시작하는데, 이는 끌레망따인 뽀모 뻬르(Clementine Pomeau-Peyre) 같은 영국 경매장에서는 유난히 낮은 금액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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