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탓 아냐...청년들이 진짜 원하는 것 해결 위해 노력해야
청년 일자리, 공정, 집값 안정, 미래국가부채급증억제 등 시급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젊은층의 민심이 어디로 향할까. 이는 내년 대통령 선거,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중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입으로만 청년, 청년, 백날 외친다고 청년들이 감동할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청년 대변하는 특임장관이나 새로운 제도 도입한다고 청년들이 감격할까. 정부 조직이 잘 못돼서 청년들의 민심이 바뀐 건 아니라고 본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 젊은층이 야당 후보에게 많은 표를 던진 것은 그간의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다. 최근 제1야당 지도자 선거에서 36세 젊은 후보가 대표에 당선된 것은 그만큼 청년들이 야당에 대해서도 변화를 갈망한다는 증거다. 기존의 많은 정책들이, 기존의 많은 정치행태들이, 청년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주지 못했음을 청년들은 중대 투표가 있을 때마다 그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표출한다.  

구직자 면접 모습. /사진=뉴시스.
구직자 면접 모습. /사진=뉴시스.

그간 한국 젊은이들이 처한 환경은 어땠는가. 현정부 일부 고위층 자녀의 입시논란 등이 부각될 때 상당수 대학생들은 바로잡을 것을 외쳤다. 현 정부들어 일부 공기업의 일자리 정책, 부동산 불공정을 지켜보며 상당수 청년은 공정한 기회 부여를 외치기도 했다. 많은 청년은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대 등 많은 젊은층은 부동산 값이 치솟는 것을 보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큰 빚을 내가며 '영끌 투자'에 나섰다. 많은 청년과 국민은 현정부 일부 고위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 논란, 자녀 문제관련 내로남불 논란 등을 지켜보며 때로는 공분하고 때로는 공정을 외쳤다. 국가 빚은 늘고 미래 청년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훗날 청년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군대에서의 부실급식 논란, 군대 성범죄 이슈, 군 일부 간부의 갑질 논란 등이 끊이지 않는 것도 청년들에겐 달갑지 않은 뉴스들이다.    

이래도 청년들이 왜 공분하며 대대적인 '세상 물갈이'를 외치는지 모르겠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층에게 필요한 게 뭔가.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다.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다. 집값, 전세가격 등 민생 인정이다. 부채부담 급격히 커지지 않으면서 불안하지 않은 국가의 미래다. 군대와 같은 청년들의 집단에서 성추행, 부실급식 등과 같은 악재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청년들은 원할 것이다. 한때 민심을 발칵 뒤집었던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과 같은 권력자들의 성추행 이슈나 논란 등이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청년들은 원할 것이다. 이런 일들을 잘 헤아리는 쪽을 청년들은 선호하고 박수치며 지지할 것이다.

젊은 당대표를 배출한 야당도 젊은 바람을 이어가려면 청년들이 진정 원하는 게 뭔지를 제대로 짚고 그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 지속가능한 지지를 받을 것이다.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 청년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은 정부나 여당도 이런 청년들의 이슈를 제대로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해야 돌아선 청년 민심을 다시 되돌릴 것이다. 본질 아닌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정책이나 노력은 호응받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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