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조사...2030년 여성임원 30% 목표 '난망'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기업들이 내세운 여성임원 비율 확대 목표는 난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로이터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 기업의 90%가 현시점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10% 미만에 머무르고 있으며, 2030년에 30% 이상으로 하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전망하는 기업은 80%을 넘었다.

반면 여성임원 비율이 현재 25%를 넘는 기업은 없었다. 여성의 사회 활약을 외친 지 오래지만 여성이 임원이나 관리직에 오르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엿볼 수 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조사 기간은 6월 3일부터 14일까지였으며, 조사대상 회사 수는 481개사, 응답 회사 수는 235개사였다.

경단련은 지난해 11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겨냥한 신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임원 중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이번 조사에서 '10% 미만'이 89%, '10~15%'가 6%, '15~20%'와 '20~25%'가 각각 2%였다. '25-30%', '30%가 넘는다'고 응답한 기업은 없었다.

관리직의 여성 비율에 대해서도, 80% 넘는 기업이 '10% 미만'이라고 대답했다.

'경단련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대답한 기업은 86%이며 이중 절반인 47%는 '원래 여성이 적다'고 응답했다. 업종에 따라서는 여성의 입사 희망자가 적은 일도 있어, 채용 촉진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기업도 있었다.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노력은 하지만 일률적인 목표에 의문이 있다'가 26%,  '목표의 벽이 너무 높다'는 20%였다. 경단련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대답한 기업은 14%뿐이었다.

향후, 여성의 임원 비율을 높여 가는 데 있어서의 과제에 대해서는 '여성 특유의 출산 등 생활 과정과 경력 쌓기와의 정합성을 어떻게 취해 갈 것인가'(금속제품업)와, '출산 등에서 불리하지 않고, 부담이 되지 않는 제도를 충실하게 하면서 장기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보 서비스업)고 하는, 단계별 직장 경력을 고려할 필요성을 지적하는 소리가 있었다.

또 '남녀 모두 같이 일을 무리 없이 진행시켜 나갈 수 있는 근무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기계, 중공업), '전사적인 의식개혁이 필요'(수송용 기기업), '인재 육성을 포함한 인사정책이 검토돼야 한다'(운수업) 등 기업 전체의 근로방식이나 의식개혁, 교육의 중요성을 제시한 기업도 있었다.

한편 '육체노동 요소가 높아 원래 여성에게 적합한 직장이 아니다. 업태에 맞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식품업)나, '근로방식 개혁과 평행하게 목표가 설정되어야 한다'(수송용 기기업)는, '목표의 유연화' 등을 요구하는 코멘트도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