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 해운 물류대란 의식해 평소보다 석 달 앞당겨 중국에 주문
선전의 일부 제조공장은 이미 용품 생산에 들어가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과 유럽의 성탄절 용품 주문이 평소보다 석 달 앞당겨 지난달 초부터 중국에 몰려들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 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성탄절 용품 주문은 '세계의 슈퍼마켓'이라는 동남부 저장성 이우 무역업체와 '세계의 공장'이라는 남부 광둥성 제조공장을 대상으로 해마다 8월 하순 주로 몰려들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6월 초부터 주문이 시작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업체마다 주문이 너무 밀려 신규 주문을 받지 않는가 하면 일부 공장은 성탄절 용품 생산에 이미 들어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생긴 각국 항구 화물처리 적체와 컨테이너 부족 사태를 의식해 미국과 유럽 고객들이 주문 시기를 크게 앞당겼기 때문이라고 이 언론은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전했다.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네이버영화 캡처.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네이버영화 캡처.

이우의 해운 대리점 관계자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탄절 용품 주문이 이렇게 많이, 평소보다 크게 앞당겨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해마다 8월말에 선적 주문이 오지만 올해는 평소보다 3개월 빠른 지난달 초 오기 시작했다"면서 "다음달초까지 주문이 밀려 있어 신규 주문은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광둥성 선전 공장들도 이미 생산을 시작했다. 

선전의 한 장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바이어 성탄절 주문이 밀려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생산을 시작했다"며 "심각한 물류대란과 용품 인도 시간을 두루 감안해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제조업이 회복되면서 수출량이 늘어나 제때 물품을 인도하려면 예상보다 시일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중국의 경우 전체 무역량의 95%를 해운이 맡고 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 현재 중국은 수출이 8조400억 위안(1조2400억 달러)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늘었고. 코로나19가 없던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23.6% 늘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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