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 직장인 인기지역 하락률 가장 높아
규제 완화 속, 임대료 회복 등 긍정적 전망도 제기돼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뉴욕 맨해튼의 상가 부동산 임대시장이 극심한 침체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부동산중개협회(REBN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처음 뉴욕시를 강타한 지 1년여 사이에 맨해튼 17개 소매점 중 16개 점포에서 상가 임대료가 하락했다고 월드프라퍼티저널이 인용, 보도했다.

올해 봄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맨해튼 핵심지역으로 관광객과 직장인들에게 가장 인기지역인 소호(Soho)는 전년대비 상가 임대료가 37% 빠졌다. 반면 주거지 인근 상가임대료는 그 정도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맨해튼만이 하락한 것은 아니며 브루클린에서도 상가 임대료가 하락했다고 제시했다.

맨해튼의 유명 쇼핑 지역도 2019년 봄에 비해 25% 이상 임대료가 떨어졌다.  특히 소호 브로드웨이 거리의 상가 희망임대료는 평방피트당 연간 310달러로 2019년 봄 대비 43% 하락했으며 작년 봄 이후 37% 하락했다.

거주 지역 인근 상가 임대료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어퍼 웨스트 사이드 지역의 상가임대료는 큰 변동이 없었다. 

맨해튼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맨해튼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 /사진=곽용석 기자

REBNY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이후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시의 높은 백신 접종률과 호텔 투숙객 증가로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앞서 매체를 통해 "뉴욕주는 이미 백신 접종률이 70%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REBNY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 상가 입주자들은 보다 유리한 임차 기회와 유연성을 갖게 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REBNY 회장 제임스 웰런은 "지난 한 해 동안의 소매시장 조정은 시장에 신규 소매점 도입부터 창의적인 임대 계약 및 임대 혜택에 이르기까지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고 도시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소매 시장 전반에 걸쳐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BNY는 소매 시장의 회복에 직장인들의 업무 복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 데이터는 상가 활성화를 위해 뉴욕시가 관광객 유치에 더욱 신경써야 하며 직장인들이 직장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뉴마크의 한 전문가는 "상가 부동산 시장이 길고 예상치 못한 어려운 상황이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매우 흥분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저렴한 상가임대료, 다수의 신규 소매점과 식당 창업 준비자 및 사람들의 억눌린 쇼핑 욕구 등의 조합으로 뉴욕시 소매시장에는 좋은 징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이 매체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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