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요 회복 영향...올 들어 170% 급증
관광대국서 자동차 수출 대국으로 변모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태국의 자동차 수출액이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기세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주력 산업인 관광업을 대신해 자동차관련 산업이 태국에 구세주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태국은 아시아 제2의 관광대국이다. 그러나 태국의 유명한 해안이나 노천시장 및 불탑은 세계 각지의 관광산업의 경우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코로나 감염대책의 규제로 지난 1년간 메마른 상태다.

태국중앙은행은 이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개인 소비와 관광업 분야에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는 내년 수출 전망치를 올려 11년 만에 가장 높은 17.1%로 전망했다. 지난 3 월 시점에서는 10%로 전망한 바 있다.

통관통계에 따르면 수출 증가는 대부분 자동차와 부품 및 관련 부속품이다. 이 분야 수출액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170% 늘어나 8년 만에 급증했다. 태국에서 가장 큰 수출부문이다.

쭈린 태국상무장관은 지난달 기자단에게 수출은 이제 우리 경제의 주력 엔진이라고 말하면서 관광업이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사진=아피코(AAPICO) 홈페이지 캡처.
사진=아피코(AAPICO) 홈페이지 캡처.

태국의 자동차 조립과 수출 거점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에 있어서 아시아 4위 규모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자동차 산업은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고용에서는 10%를 창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은 있었지만, 관광업에 비해 뛰어난 속도로 회복해 왔다.

태국 자동차부품 제조사 아피코(AAPICO) 대표는 로이터에 "지금은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지난해와는 큰 차이로, "작년은 매우 부진했지만, 올해는 구름이 걷힌 것이 틀림없다"고 제시했다.

올해 매출 증가 목표는 20%, 이익 목표는 이를 웃도는 상승률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태국의 코로나 등 상황이 어떻든 간에 지금은 아직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수출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첨언했다.

태국은 올해 4월 이후, 코로나19 최대 확산 여파로 국내 경제활동은 억제되었다. 그러나 태국 내 자동차 판매에의 영향이 한정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로부터의 수요가 견인 역할이 되어 자동차 산업은 호황에 들끓고 있다.

태국공업연맹(FTI)에 따르면 올해 완성차 수출은 80만~85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목표인 75만 대를 넘어서는 계산이다. 지난해 실적은 73만6000대다. FTI 자동차 부문 홍보담당자는 전체 자동차 수출금액이 올해 사상 최대인 1조 바트(314억 달러)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860억 바트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국 상무부에 따르면 태국의 1~5월 자동차 수출액은 124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214억 달러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한편 국가계획당국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50만 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9년은 약 4000만 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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