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들의 명품 소비 급증으로 프랑스 명품회사 주가 급등
명품 회사 소유주들 자산 급증...일각에선 이들에 대한 증오심도 표출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올해 프랑스 억만장자 109명을 집계한 '챌린지(Challenges)' 매체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가장 큰 500대 재산의 누적 재산은 1년 동안 30% 증가했다. 이 순위에서 유럽 최대 시가 총액인 LVMH의 사장인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가 주도한 2020년 하반기 명품의 강력한 구매 회복으로 LVMH(브랜드명 Vuitton, Dior 등)와 Kering(브랜드명 Gucci, Saint Laurent 등)을 비롯한 거대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말하자면 경영진 주주의 자산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더 큰 부자로 만들었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6월 사이의 개인 전문 자산을 바탕으로 계산한 매체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500명의 재산은 "이제 1조 유로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챌린지는 "이것은 1996년에 조사한 것보다 가장 급격한 연간 증가"라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억만장자의 수는 2011년에는 51명이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사진=AP, 뉴시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사진=AP, 뉴시스.

2017년부터 매년 로레알 상속녀 릴리안 베땅꾸르를 추월했을 때 베르나르 아르노와 그의 가족은 1570억 유로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6월에 비해 57% 증가한 금액이다. LVMH의 CEO는 5월에 몇 시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인 미국의 제프 베조스(Amazon)보다 앞서 있었다. 실시간으로 부를 변화시키는 주식가격의 상승에 따른 결과다.

에르메스 가문(815억 유로), 베땅꾸르 가문(714억 유로), 4위와 5위를 차지한 샤넬의 후계자인 알랭과 제라르 베르따이머(Gérard Wertheimer), Kering의 설립자인 프랑스와 삐노(François Pinault), 현재는 그의 아들 프랑스와-앙리가 운영하고 있다.

EBay의 설립자인 삐에르 오미디아(Pierre Omidyar, 8세)는 폐쇄로 중고품의 온라인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그의 예상 재산을 두 배로 늘렸다.

'챌린지'는 "자산이 130억 유로를 초과하는 상위 10개 기업은 자산이 37% 증가했으며 나머지 490개 기업은 자산이 25%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위기와 함께 프랑스와 다른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의 과세에 대한 논쟁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지난 2일(현지시간) 반세계화 협회 Attac은 파리에서 문을 미처 열지 않은 LVMH 백화점 사마리텐의 유리창을 검게 칠함으로써 베르나르 아르노를 직접적으로 표적으로 삼아 "건강 위기 동안 증가한 억만장자의 풍요"를 비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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