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 생산량은 늘리면서 온실가스 배출은 줄여
전체 10% 불과한 전기로 철강 생산 늘려 저탄소 경제 노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 철강생산기지를 짓기로 했다.

중국 생태환경부 대기환경국 류빙장 국장은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1 중국 철강 온실가스 저감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반관영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류빙장 국장은 청정 철강 생산기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는 않은 채 "중국 철강업계가 지난 10년 이상 철강 생산량은 크게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소비량은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계는 2010년 철강 1톤을 생산하면서 석탄 640kg을 사용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2.89kg, 기타 온실가스 배출량은 2.2kg이었지만 지난해는 철강 1톤을 생산하는 데 석탄 100kg을 줄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기타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0.5kg 줄였다고 류 국장은 설명했다. 반면 중국 철강 생산량은 2010년 6억 톤이던 것이 지난해는 10억 톤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중국 철강 제품 노동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철강 제품 노동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류 국장은 "철광석을 원료로 고로를 통해 철강을 생산하는 것보다 고철(철스크랩)을 원료로 전기로를 통해 철강을 생산하는 것이 탄소 배출량이 훨씬 적은 만큼 전체 철강 생산의 10% 수준인 전기로 생산을 많이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세금 감면을 비롯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허원보 중국철강공업협회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중국 철강업계가 추진하는 온실가스 배출 초저감 개조작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37개 철강회사가 철강 생산량 6억5000만톤을 대상으로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중국 전체 철강 생산량의 61%에 이르는 규모"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업체를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신촹 야금공업규획연구원 서기는 이날 포럼에서 "2019년 기준으로 저장성,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철강기업이 2015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면서 "그러나 중국 철강업체들이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경우가 적어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리신촹 서기는 "500여개 중국 철강업체가 지난해 철강 10억 톤을 생산했지만, 이윤은 2000억 위안에 머물렀다"며 "철광석을 판매하는 해외 3대 탄광회사가 올해 8000억 위안의 이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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