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성사 땐 파운드리 업계 경쟁 심화"...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미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GF)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인텔이 GF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300억달러에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GF는 일단 보도를 부인했지만 비밀 유지를 위한 조항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양사의 M&A(인수합병)가 성사된다면 파운드리 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TSMC 등의 기존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사진=인텔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인텔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GF는 종전 AMD의 제조공장이었지만 AMD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며 외부에 매각됐다. 현재는 아부다비 정부의 투자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GF는 뉴욕 등의 공장에서 12인치와 8인치 반도체 등을 생산 중이다.

이 증권사 도현우 애널리스트는 "GF는 최신공정 기술이 부족하지만 오랜 업력으로 고객 기반과 IP(지적재산권), 특허 기술 등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파운드리 사업은 공정 기술만큼이나 고객 기반과 IP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F의 자산과 인텔의 공정 기술력 및 자금이 결합될 경우 파운드리 사업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양재 · 박상범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될 수 있다"며 "이는 삼성전자에 다소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탄소국경조정세 등 향후 환경규제 강화가 가장 큰 리스크"라며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보면 인텔과 GF는 각각 80%에 육박하지만 삼성전자와 TSMC는 각각 14%와 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 속에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50분 현재 직전거래일 대비 1.13% 하락한 7만89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1.65%), DB하이텍(-0.32%) 등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들도 같은 시각 동반 약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13% 떨어진 3240.03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 특정 테마에 대한 이슈는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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