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정찰용 목적으로 개발한 드론을 민간 재난 구조에 투입
폭우로 통신 끊긴 허난성에 드론 출동해 통신 복구 지원

중국 허난성 정저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허난성 정저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사상 최악의 폭우가 내린 중국 중부 허난성에 응급관리부가 보낸 드론(무인기)이 출동해 모든 통신망이 끊긴 주민들을 위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 교외 미허진 주민 2만여 명은 폭우로 통신이 끊겨 휴대전화 통화마저 불통인 상황에서 지난 21일 밤 이동통신업체 차이나 텔레콤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 내용은 "(재난 구조 담당 부처인) 응급관리부가 긴급 구조를 위해 보낸 이룽(翼龍) 드론이 지금 마을 상공에 도착했고, 5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으니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서둘러 연락하라"는 것이었다.

이룽 무인기 제조업체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드론 공중 기지국이 2572명 휴대전화 사용자를 연결했고, 동시간 최고 접속자 수가 648명을 기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룽 무인기는 지난 22일 정오에는 정저우 푸와이 병원으로 날아가 긴급 구조작업에 나선 병원을 위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이룽 무인기는 군사용 정찰을 목적으로 개발했으나 민간의 응급구조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50평방킬로미터에 걸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쑹중핑 군사 전문가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룽 드론을 원래 군사용 정찰 목적으로 개발했지만 재난구조와 재난지역 실태조사와 같은 민간 용도로 쓰기에도 안성맞춤"이라면서 "군사용 드론을 민간을 위해 사용하면 국민과 국가안보에 두루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드론의 유일한 단점은 서비스 제공 시간이 5시간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드론이 기지가 있는 남부 구이저우성에서 1200 킬로미터를 4시간 30분 동안 날아가야 했고, 현지에 도착해서도 공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선회비행을 하면서 연료 소모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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