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 7개월 만에 일어난 일

사진=모로코(Visit Morocco) 페이스북 캡처.
사진=모로코(Visit Morocco)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이스라엘과 모로코 간의 역사적인 첫 상업 비행이 주목받고 있다. 이 첫 비행기는 25일(현지시간) 100명의 이스라엘 관광객을 태운 채 마라케시에 착륙했다.

25일 오후 1시경(현지시간) 양국 간의 첫 상업 직항편이 모로코의 마라케시에 착륙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 7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저는 마라케시에서 태어나 30번 정도 왔다갔다했는데 이번 여행은 특별한 맛이 있어요. 처음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라고 피냐스 모얄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증언했다. 그는 공항 터미널에서 모로코 국기의 컬러풀한 색상의 마스크와 백팩을 멘 채 걸어나왔다. 첫 번째 마라케시에 도착한 이스라엘 관광객들은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열린 환영식에서 대추야자, 케이크, 박하차로 환대를 받았다.

텔아비브와 마라케시 사이의 항공편은 이스라엘 항공 회사인 Israir의 항공기로 운영했다. Israir 대변인 Tali Leibovitz는 두 도시 사이에 매주 2~3회의 상업 비행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국영 회사인 El-Al의 또 다른 항공편은 일요일 오후에 있을 예정이다. 회사 성명에 따르면 요엘 라즈보조프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은 "이 노선은 양국 간 관광 및 무역 협정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로 가는 항공편이 주 5회 있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모로코의 유태인 공동체는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약 70만 명의 모로코계 이스라엘인들이 종종 그들의 출신 국가와 강한 유대를 유지해 왔다. 카사블랑카 출신의 소피 레비(58)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것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2년 동안 고생한 끝에 마침내 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염병 이전에는 매년 모로코 출신의 이스라엘에서 오는 5만~7만 명의 관광객은 대부분 다른 나라를 거쳐야 했다.

모로코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에 이어 2020년에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발표한 네 번째 아랍 국가이며, 이는 서사하라의 옛 스페인 식민지에 대한 미국의 '주권'을 인정한 대가다. 2020년 12월 이스라엘 관리를 태운 첫 직항편이 텔아비브와 라바트 사이에 운영되었다. 특히 외교관에 대한 비자 면제 및 양국 간 직항편 개시에 관한 양자 협정이 이에 따라 체결되었다.

지난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모로코 직항 노선 개설 이후 모로코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야이르 라피드의 발표는 모로코 정보국이 기자 등을 염탐하기 위해 이스라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사를 국제 언론 컨소시엄이 방송한 직후 나왔다. 모로코 정부는 이스라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언론인이나 국내외 유명인을 염탐하는 것을 단호히 중단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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