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역분쟁, 자연재해가 맞물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반도체 현지화 반대
중국 전문가, TSMC 가장 큰 도전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대처 능력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류더인 사장이 반도체 현지화와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반도체 자유무역을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류더인 사장은 이날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서 "많은 나라가 반도체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것은 코로나19, (중국과 미국 간)무역분쟁, (미국의 산불 등)자연재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가 보도했다.

류 사장은 "반도체 지역화 결과로 우리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소비자들에 반도체 판매를 하지 못하고 해외에 공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대만 TSMC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TSMC, 뉴시스.
대만 TSMC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TSMC, 뉴시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들여 웨이퍼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중국 장쑤성 난징 반도체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물론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독일에도 새로운 반도체 칩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류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며 "지난해 매출은 달러 기준으로 31% 늘었고,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해망 매체는 전했다.

올해 TSMC 실적은 시장 기대에는 못 치지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33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9.8% 늘었다. 수익은 11.2% 늘어난 48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푸량 중국 테크산업 분석가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TSMC가 두려워하는 것은 반도체 지역화로 더 많은 공장을 해외에 짓게 되면서 늘어나는 비용 부담은 물론 미국이냐 중국이냐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고, 어느 쪽을 선택하든 결국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TSMC의 가장 큰 도전은 단기간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어떻게 적응하고 생산 능력을 늘릴 것이냐,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오는 잠재적인 위험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라고 분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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