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 비철금속 등은 '선방'...코스피, 外人 · 기관 투매, 320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0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나흘 만에 하락하며 단숨에 3200선까지 밀려났다. 국내외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소식 등이 국내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아마존의 실적발표 후 나스닥 선물이 1% 넘게 급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압박했다.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장 막판에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7100억원어치, 기관이 570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들은 무려 1조25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철강주를 제외한 거의 전 업종이 하락했다. 반도체와 전기전자, 자동차, 대형바이오, 금융, 조선, 건설주 등 경기민감주들이 대부분 고개를 숙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대형주로 몰리면서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내에서 불과 4종목 만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63% 하락한 7만8500원, SK하이닉스는 1.32% 떨어진 11만2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전자는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5.41% 급락했고 LG디스플레이(-2.00%), LG이노텍(1.09%) 등도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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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1.80%)와 기아(-3.13%)도 하락했다. 현대모비스(-2.38%), 한온시스템(-0.64%), 만도(-1.92%) 등 부품주들도 내렸다. 2차전지주에선 삼성SDI(-3.14%), SK이노베이션(-1.94%), 포스코케미칼(-0.96%) 등이 하락했다. LG화학은 호실적 발표 영향으로 0.84%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1%), 셀트리온(-3.06%), SK바이오사이언스(-0.29%), SK바이오팜(-1.24%) 등 바이오 대형주들도 하락했다. 한미사이언스(-3.11%), 신풍제약(-2.61%), 한올바이오파마(-3.69%), 한미약품(-2.59%), 진원생명과학(-6.32%), 녹십자(-2.18%) 등도 미끄럼을 탔다.

조선주에선 한국조선해양(-3.33%), 대우조선해양(-2.84%), 현대미포조선(-1.64%), 한진중공업(-1.48%) 등이 하락했다.

HMM(-1.96%), 대한해운(-2.98%), KSS해운(-1.67%) 등 해운주들도 하락했다.

건설주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2.51%), GS건설(-2.22%), 현대건설(-0.36%) 등이 하락했다.

철강주들이 중국의 철강기업 규제 소식에 힘을 냈다. POSCO(2.09%)를 비롯해 현대제철(1.12%), KG동부제철(3.40%), 세아베스틸(2.61%) 등이 상승했다.

남선알미늄(4.09%), 고려아연(1.67%) 등 일부 비철금속 업종 주가도 상승했다.

조비(22.35%), 경농(4.05%), 부산산업(4.36%) 등 대북 관련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1.37%), 카카오(-1.01%), 삼성물산(-1.74%), SK텔레콤(-3.68%), KB금융(-2.47%), 신한지주(-2.25%), SK(-1.83%) 등이 하락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0.22%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0.33포인트(1.24%) 하락한 3202.32를 기록했다. 개인이 1조25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04억원과 5768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억7660만주, 거래대금은 12조5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21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43종목이 내렸다. 59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2.99포인트(1.24%) 떨어진 1031.14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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