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6월 10일 사과 때는 현산 측이 재하도급 의혹 부인
조사위는 "불법 재하도급 확인했다"고 밝혀

정몽규 HDC 회장. /사진=뉴시스.
정몽규 HDC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국토교통부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 위원장 이영욱 군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9일, 지난 6월 9일 광주 재개발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붕괴사고는 무리한 철거 방식, 불법 재하도급 등이 낳은 전형적 인재였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건축구조·건축시공·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사조위는 지난 6월 11일부터 약 2개월 간 현장조사와 재료강도시험, 붕괴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사고경위와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위는 특히 불법 하도급으로 인해 공사비가 당초의 16%까지 삭감된 것이 공사 중 안전관리 미비의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원도급에서 28만원이던 단위면적(3.3㎡)당 공사비는 하도급에서 10만원으로, 재하도급에서 4만원으로 깎였는데, 원도급사는 HDC현대산업개발, 하도급사는 한솔건설, 한솔건설은 백솔건설에 다시 재하도급을 맡겼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조사위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불법 하도급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해 일정 부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영욱 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이런 해체 공사 공법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전체 과정을 묵인하고 있었던 것을 여러 가지 관련 정보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사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 6월10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사고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지만 같은날 현대산업개발 측은 재하도급 의혹은 부인했었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재하도급 관련 사죄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사조위는 재하도급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현대산업개발 측의 재하도급 의혹 부인이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사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당부하고 엄중조치"한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조치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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