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중고차값 분기별 기준 사상 최고
중고차 회사들 실적 급증...당분간은 고공행진 예상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자동차거래업체인 에드먼즈(Edmunds)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고차 평균 거래가격은 2만 5410달러로 1분기 2만 2977달러에서 크게 상승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에드먼즈가 추적한 중고차의 평균 가격으로는 분기별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 여파로 중고차 업체들의 매출액이 급증했다.

중고차 거래업체인 카바나는 올 2분기 동안 4500만 달러의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카바나는 10만 7000대 이상의 자동차를 매매해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한 33억 달러 매출을 기록, 8년 만에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카바나 주가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약 40%나 올랐다.

또 다른 중고차회사인 소닉오토모티브도 전년 동기 대비 88.9% 증가한 5억 95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매매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9% 증가했다.

미국 시카고 도로. /사진=AP, 뉴시스.
미국 시카고 도로. /사진=AP, 뉴시스.

미국 최대 중고차 딜러인 카맥스는 5월 말 마감한 2022년도 회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4% 증가한 7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분기 중 전체 거래로 45만 218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바나의 CEO 어니 가르시아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급망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가격 하락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언제 가격이 안정될지에 대해 그는 "향후 6개월이나 12개월 동안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고차 판매량은 2019년과 거의 일치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신차 생산량이 너무 적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그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한편,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도체 칩의 부족에 따른 생산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북미 자동차 생산량을 줄여야 했던 포드는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공급은 개선되고 있지만 분기 중 70만대 가량의 차량 생산이 줄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도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로 수익이 15억~2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 5월 올해 차량 생산량이 50만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BMW는 올해 내내 공급 부족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 11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반면, 제프 다이크 소닉오토모티브 사장은 CNBC에 "앞으로 몇 달 안에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완화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신차 재고가 연말이 되면서 몇 달 동안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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