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연내 테이퍼링 시작 시사...매파적
국제 유가 급락 속 에너지 섹터 주가 곤두박질
양대 악재 속...미국증시 정규장 거래 막판에 낙폭 급속 확대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 4대 지수가 정규장 거래 막판에 급랭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사 등이 미국증시를 막판에 요동치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4960.69로 1.08%나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00.27로 1.07%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4525.91로 0.88%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158.78로 0.84%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흐름을 보면 정규장 거래 마감 38분전(한국시각 19일 새벽 4시 22분 기준)만 해도 러셀2000은 0.27% 상승 중이었고 다우(-0.39%) S&P500(-0.33%) 나스닥(-0.06%) 등 3대 지수도 소폭 하락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 후 주요 지수는 마감시간에 이를수록 악화됐다. 미국증시 정규장 거래 마감 20분 전(한국시각 19일 새벽 4시 40분)엔 다우(-0.72%) S&P500(-0.67%) 나스닥(-0.41%) 러셀2000(-0.29%)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악화된 상황으로 내달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그 후 마감시간에 이르러서는 다우, S&P500은 하락폭이 1%를 웃돌았고 나스닥과 러셀2000도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 시사, 국제 유가 급락이라는 양대 악재 속에 정규장 거래 막판 급랭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FOMC 의사록은 다소 매파적이었고 이것이 미국증시 4대 지수를 압박했다. FOMC 의사록이 발표되기 전만 해도 미국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 속에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의사록 발표 후 주요 지수가 악화되기 시작, 장 막판에 요동쳤다고 CNBC가 강조했다.  

CNBC는 "이날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주목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7월 회의에서 "경제가 테이퍼(긴축) 목표를 향해 진전됐다"면서 "경제가 광범위하게 회복될 경우 연내 테이퍼링 시작(자산매입 축소 시작)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위원은 내년초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델타 바이러스 불확실성이 대부분 경제 재개를 지연 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요인을 광범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53분 기준 9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배럴당 64.92 달러로 2.51%나 하락한 것도 에너지 섹터 주가를 짓누르면서 이날 미국증시 악화를 거들었다. 

이날 S&P 섹터 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 섹터가 2.40%나 하락하며 11개 섹터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주요 에너지 종목 중에선 쉐브론(-2.71%) 엑슨모빌(-2.11%) 등 양대 정유사 주가가 2% 이상씩 떨어졌다. 

헬스케어(-1.46%) 테크놀로지(-1.39%) 필수소비(-1.27%) 금융(-1.16%) 자재(-1.13%) 산업(-1.10%) 부동산(-1.08%) 커뮤니케이션서비스(-0.72%) 유틸리티(-0.47%) 등의 섹터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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