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 속, 자재 부족 등 영향으로 공급도 주춤

미국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지난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시장 예상치 이상으로 감소했다.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가운데, 자재나 노동력 부족현상으로 주택 건설이 억제되고 있는 요인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주택 착공 건수(계절조정 완료, 연율 환산)는 전월 대비 7% 감소한 153만 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예상 중앙치 160만 호 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달은 165만 호(속보치 164만 3000호)로 상향 조정했다.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4.5% 감소한 111만호였다. 변동이 큰 아파트 등 공동주택 착공 건수는 13.1% 감소한 42만3000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미 4개 지역 중 3개 지역에서 착공 건수가 감소했다. 최대 시장인 남부지역에서만 2.1% 증가했다.

건설용지와 노동력 및 자재는 계속 부족하지만 상황은 어느 정도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통계에서 시사됐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건설 중이지만 아직 완공되지 않은 단독주택은 68만 9000호로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

건설 활동이 활발해질 경우, 시장에 나오는 주택 재고가 증가하며 판매 둔화로 연결돼 가격 상승이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미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 수요는 정점을 찍은 모양이지만, 고가격이나 재고 부족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고 미디어에 제시했다. 이들은 "어느 정도 공급이 개선되면 수요는 회복될 것이다. 다만 그것은 내년이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주택착공의 선행지표인 건설허가 건수는 연간 기준 164만 건으로 전월 대비 2.6% 늘었지만 단독주택 허가 건수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건설 허가는 받았지만 미착공 단독주택 수주잔량은 보합 수준인 14만 5000건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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