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일부 매파의원, 테이퍼링 속도 조절 가능성 제기
연준 컨퍼런스 관망, 미국 국채금리 상승 속...3대 지수 일제히 올라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강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상승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소식이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점이 증시를 오름세로 이끌었다. 이날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막판에 오름폭을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25.96포인트(0.65%) 상승한 3만5120.08,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5.87포인트(0.81%) 오른 4441.67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2.87포인트(1.19%) 급등한 1만4714.66으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5.18포인트(1.65%) 뛰어오른 2167.60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연내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시장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틀째 상승한 가운데 S&P500 지수에 포함된 11개의 섹터 모두가 초록불을 켰다(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이날 0.6%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2% 하락해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성적이 나쁜 한 주간을 보냈다"면서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 0.73%,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0.59% 각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시장은 이날 테이퍼링 관련 이슈에 주목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델타변이 확산 속도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매파로 분류되는 그의 발언은 테이퍼링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심포지엄에서도 테이퍼링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테이퍼링과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신호를 보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0.015% 상승한 1.257%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 지수의 급등 속에 주요 기술주들은 활짝 웃었다. 애플(+1.02%), 아마존(+0.38%), 페이스북(+1.20%), 마이크로소프트(+2.56%) 등이 상승했다. 테슬라도 1.01% 상승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엔비디아(+5.14%), AMD(+0.92%) 등은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러지(-0.07%), 인텔(-0.82%)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4% 올랐다.

또 다우지수에서는 홈디포(+1.96%), 나이키(+1.32%), 월트디즈니(+1.10%), 맥도날드(+0.56%) 등이 올랐다. 이외에 갭(+3.10%), 타깃(+3.26%) 등 소비재 관련 주가도 상승했다. 반면 코카콜라(-0.39%), 암젠(-0.38%), 비자(-0.09%)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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