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기업공개 앞두고 GM 전기차 추가리콜 악재 터져
LG그룹...전장, 미래차 분야 추진동력 이어가려면 신뢰회복 급선무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이 이 고비를 잘 넘길까? 코나 전기차 리콜, GM 전기차 추가리콜의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LG화학(LG엔솔), LG전자 등 관련 계열사들은 향후 미래차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신뢰를 서둘러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신뢰회복이 더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24일 재계와 증권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GM 볼트 전기차 7만3000대 추가 리콜(기존 6만8000대 리콜에 이은 것) 파장이 간단치 않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치열한 자리다툼을 해야 하는 LG화학(LG엔솔), 배터리 모듈 및 전장 등 향후 자동차 부문 비중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는 LG전자 등이 이번 GM 추가 리콜 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GM리콜 관련 해당 배터리 셀은 LG화학이, 모듈은 LG전자가 각각 납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리콜에 따른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총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외신들은 GM이 리콜 비용을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있다. 1차 리콜 비용에 이어 추가 리콜 비용 분담도 요구받고 있다. 

외신에 이어 국내 증권계도 LG그룹 관련 연이은 리콜 사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 비용이 얼마만큼 갈지 결과에 따라 흐름이 바뀌는 상황이고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시스템까지 어디서 문제가 됐다고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LG화학의 배터리 리스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도 심각성이 있다. 삼성증권 측은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리스크가 재부각됐다"면서 "관련 결함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황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에서 분리될 LG엔솔)은 지난 3월 현대차와 합의한 코나 전기차 8만2000대에 대한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 1조300억원도 분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인다. 

LG화학(LG엔솔)과 LG전자 등이 함께 연루된 GM전기차 리콜은 비용 문제가 다가 아니다. LG그룹이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전개해 나가는 상황에서 코나 전기차 리콜, GM 전기차 리콜에 연이어 연루된 것은 신뢰성 면에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GM의 추가리콜 결정은 오는 10월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를 앞둔 시점에 터진 것도 초미의 관심사다.

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최근 휴대전화 사업을 접고 전장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LG전자가 애플 스마트폰과 협력을 시작한 데 이어 애플카와 관련해서도 애플-LG 간 협력 관계가 이뤄질 것인지 역시 관심 대상이다.    

그런데 이런 중대 시점에 정작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등은 자동차 시장 메이저 리그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악재를 만났다. 

지금 미래차 전쟁은 그야말로 사활을 건 경쟁 속에 빠져들고 있다. 배터리 전쟁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현대차 코나 리콜에 이어 GM 1차 리콜 및 추가 리콜에 이르기까지 LG는 비용 부담은 물론 자신의 기술을 둘러싼 오해 불식, 신뢰회복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은 한국산 라면의 악재를 물고늘어지며 중국산 라면의 수출에 반사이익이 생길 수 있다며 한국 라면업체를 희생양으로 부각시킨 바 있다. 수출 기업에 있어 악재는 다른 나라 경쟁자들이 물고 늘어질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 게다가 LG엔솔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업체다. 야심차게 미래 자동차 사업을 전개하던 LG그룹이 연이어 터진 이 난관, 이 불신, 이 고비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구광모 회장이 이 큰 악재들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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