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다음달 도입하는 '패스트트랙' 제도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요즘 KCC 주가 흐름도 변동성이 심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KCC 주가는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좋은 실적과 더불어 삼성SDS 상장에 따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난 5월 7일 주가가 50만원에서 지난 21일에는 61만3000원을 기록해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KCC의 주가는작년 한 해 57%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0% 넘게 오른 상태다. 1년 전 30만원 초반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어느 새 60만원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KCC는 건자재 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가 돋보인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8.6% 늘어난 7763억원을 기록했다.

건자재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가 전체 성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증권가는 점치고 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주택 입주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9.5% 증가하면서 건자재 부문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도료와 기타 사업부문도 국내 조선사들의 상선 건조 급증과 홈씨씨 사업 이익 턴어라운드로 하반기에 높은 이익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CC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 상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에버랜드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KCC의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KCC는 에버랜드의 지분 17.0%(4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 정책과 관련한 수혜 기대감도 있다.  에너지 효율 향상과 리모델링 확산과 관련한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창호재 및 내외장재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 노력이 정책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노후주택 개량 등으로 국내 최대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KCC의 수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KCC의 201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7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07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69만3000원)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KCC의 앞날이 밝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KCC는 KCC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음달 실시할 예정인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부담이 예상된다.

KCC는 KCC건설의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 결정으로 대략 500억원 정도의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KCC건설의 앞날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KCC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517억원 영업적자와 14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외 공사의 원가율 상승 등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2012년 말 143.54%에서 299.17%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여기에 KCC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등 매도 가능한 주식들의 평가손실이 커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CC는 에버랜드 외에도 상장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주식들의 평가손실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KCC는 올해 1분기 664억4888만원의 매도가능 금융자산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영업이익 6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단기매매금융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 지분이나 채무상품 등을 뜻한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KCC는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17% 외에 상장사 중 KCC건설(36.03%), 현대중공업(3.11%), 현대차(0.32%), 현대산업개발(2.50%), 현대상사(12%), 벽산(7.29%),  한라(11.66%) 등의 주식을 들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평가손실이 큰 종목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탓에 평가손실이 1088억원에 달해 현대차,  현대산업개발, 한라, 벽산 등이 평가이익을 냈지만 평가손실이 훨씬 더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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