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발언 이후...10년물 美 금리 급락 속 부동산-기술주 뛰고 금융주 급락
델타 변이 확산 속 소비회복 둔화...리테일주 주춤, 항공주는 급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4대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일부 지수는 하락하며 뉴욕증시에 '안도와 불안' 흐름이 동시 표출됐다. 직전 거래일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 발언은 이날에도 시장에 일부 긍정 영향을 미쳤지만 델타 변이 확산 속 일부 업종 회복 둔화는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5399.84로 0.16%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265.99로 0.49% 하락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528.79로 0.4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만5265.89로 0.9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급락 속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진 점, 그리고 나스닥 상승이 두드러진 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급락 속 부동산 섹터 주가도 껑충 뛴 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급락 속 금융 섹터 주가가 급락한 점 ▲델타 변이 확산 속 회복 지연 우려가 대두된 항공주 등 여행 섹터 주가가 급락한 점 등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날 항공주 중에서는 델타항공(-3.88%) 유나이티드항공(-3.77%) 아메리칸항공(-3.51%) 사우스웨스트(-3.36%)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에선 애플 주가(+3.04%)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이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13에 새로운 무선기술,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CNBC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 속에 소비 회복이 더뎌졌다"면서 "이날 SPDR S&P 리테일 섹터가 93.36으로 0.18% 상승에 그친 것도 항공주 급락과 함께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78%로 직전 거래일의 1.312% 대비 크게 낮아졌다고 CNBC가 전했다. 직전 거래일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금리인상엔 신중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부동산(+1.15%) 섹터와 대형 기술주들이 속한 테크놀로지(+1.09%) 재량소비(+0.92%) 커뮤니케이션서비스(+0.74%) 등의 섹터가 상승 마감했다. 애플 아이폰 13 새 무선기술 탑재 이슈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급락 속에 대형 기술주들이 껑충 오르면서 이날 S&P500과 나스닥 지수 사상 최고치를 견인했다. 10년물 국채금리 급락은 부동산 섹터 주가에도 훈풍을 가했다. 

반면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금융 섹터 주가를 짓눌렀다. S&P 금융 섹터는 1.47%나 하락했고 골드만삭스의 주가도 1.45%나 떨어졌다. 에너지(-1.16%) 자재(-0.17%) 산업(-0.15%) 등의 섹터도 내림세로 마감하며 미국증시 주요 지수 혼조세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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