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주택담보 대출 등 영향...30년 만에 가장 크게 올라
임대가격 덩달아 뛰어...임대 입주율도 97% 달해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1년 사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리조나주의 피닉스 지역은 지난 6월 집값이 지난해보다 무려 29.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쉴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 20개 도시에서 6월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이는 198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이다.

피닉스는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한 영향으로 가장 크게 급등했으며, 이어 샌디에이고가 27.1% 상승했다. 시애틀이 25% 증가로 세 번째로 높았다. 주요 9개 도시의 주택가격은 20% 이상 급등했다.

이는 미 전역에서 매입 예정자들이 값싼 주택담보대출, 주택공급 제한, 교외 도피 수요 급증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부동산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일련의 몸무림의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 재무컨설팅회사인 FBB 캐피털 파트너스 한 담당자는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수요가 결국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되고 새로운 공급이 점차 증가하기까지 집값 급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회사의 한 중개인은 "시애틀은 자연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또한"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사람들이 몰려든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라면서 "만일 야외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은 모든 것이 바로 지척에 있다"고 그는 첨언했다.

애리조나 엘러 경영대학의 한 전문가도 매체를 통해 "피닉스에서는 원격으로 일을 할 수 있고 본거지를 만들기 위해 저렴한 도시를 선택하고자 하는 근로자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와 생활비로 볼 때 애리조나는 이주민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매 희망자들이 낙담하고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추적한 계약 체결 주택 매매는 7월 들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임대료를 내야 하기에, 임대 시장에서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세입자 증가 속에 6월 임대입주 비율은 97%에 달했다. 지난 7월 신규 임대차 계약시에 평균 임차인은 이전보다 17% 더 많은 임대료를 내기도 했다.

한편 신규 주택 건설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급증함에 따라, 더 많은 주택 구입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미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한 금융전문가는 "내년 공급 측면이 따라잡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집을 구입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나아질 것 같다"고 이 매체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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