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 전문가 예상치 크게 밑돌아...다우 · S&P는 하락
연준 테이퍼링 우려 완화 기대, 나스닥 지수 사흘째 올라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강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상승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사흘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했다.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 속에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장중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였고 S&P500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74.73포인트(0.21%) 하락한 3만5369.09,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2포인트(0.03%) 하락한 4535.43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4포인트(0.21%) 상승한 1만5363.52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1.97포인트(0.52%) 히락한 2292.05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테이퍼링(점진적 통화축소) 가능성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나스닥 지수에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추정치 72만 명 증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8월 고용 부진으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1~22일 개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테크놀러지(+0.39%), 헬스케어(+0.1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11%), 부동산(+0.05%) 등이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0.80%), 자재(-0.69%), 산업재(-0.62%), 금융(-0.58%), 에너지(-0.53%) 등이 하락했다.
주요 종목들의 흐름을 보면 나스닥 지수의 강세 속에 기술주들이 힘을 냈다. 애플(+0.42%), 아마존(+0.43%), 페이스북(+0.26%),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32%) 등이 상승했다. 테슬라도 0.16%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7% 상승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엔비디아(+2.00%), AMD(+0.6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1.03%) 등이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러지(-0.24%), 인텔(-0.41%) 등은 하락했다.
또 다우지수에서는 홈디포(+0.79%), 세일즈포스닷컴(+1.11%) 등이 올랐고 보잉(-1.20%), 골드만삭스(-0.77%), JP모건체이스(-0.60%) 등이 하락했다. 맥도날드(-0.44%), IBM(-0.31%), 나이키(-0.23%), 코카콜라(-0.07%)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