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냉각되어 갈 수도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주택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주택 매매계약 체결량이 지난 7월 들어 두 달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매매 대상 주택 수를 추적하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주택 계약체결지수는 7월 들어 전달보다 1.8% 하락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거래 증가율 0.4%도 빗나갔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언론 성명을 통해 "주택 시장이 소폭 냉각되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매 희망자들의 수요에 맞춰 주택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 4개 권역에서 모두 1~2개월 후 주택 최종 매매를 알려주는 지표인 거래 체결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 달 전보다 유일하게 거래가 증가한 곳은 서부지역으로 7월 체결중인 매매가 지난 6월보다 1.9% 증가했다. 그러나 서부지역 거래는 1년 전에 비해 5.7% 감소했다. 북동부 지역의 계약체결은 6.6% 줄었으며 전년대비는 16.9% 감소했다. 이는 데이터를 추적한 이후 월간 및 연간 최대 감소 폭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로렌스 윤은 "매물로 나온 주택들은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한 매물에 대해 두 자릿수 입찰 제안에 열광하던 분위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NAR에 따르면 7월 말 매물은 총 132만 채로 6월보다 7.3% 늘었지만 1년 전보다 12% 줄었다. 모건스탠리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이 과거 평균 매매 주택 수치로 돌아가려면 100만에서 150만 채의 추가 매물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 미디어에 제시했다.

낮은 속도이지만, 시장 완화 분위기는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주택 매물은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 구매자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선택적 조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달 윤씨는 피력하기도 했다.

부동산관련 리얼터닷컴의 최근 주간 자료에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지난 22주 중 19주 동안 더 많은 신규 주택 매물이 나타났다. 이 부동산 회사는 주택 소유자들이 시장 동향에 대응하고 있으며 대규모 매물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역사적으로 낮은 재고 때문에 집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5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쉴러 전국 주택가격 지수가 4월 14.8%에 비해 16.6% 상승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리얼터닷컴의 한 전문가는 앞서 성명을 통해 "일반적으로 여름은 다음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학군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가정의 주택 구입 활동의 절정기를 나타낸다"면서 "올해 상반기 경쟁률이 높은 주택 시장은 여름이 다가오자마자 가용 매물이 사상 최저치로 감소하면서 가격을 최고치로 끌어올렸고, 많은 최초 매수자들이 좌절감을 느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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