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오늘(26일) 중으로 합병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코스닥 거대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조원대의 셀트리온에 이어 2위 기업이 출현하는 셈이다.

현재 투자은행(IB) 업계와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사는 구체적인 합병 방식과 조건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아직까지 내놓은 바가 없지만 다음이 26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요한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합병은 양사 간 주식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이며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결과가 된다.

카카오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주당 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정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선다.  올 초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이 주당 9만원에 카카오 지분을 매입했던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추정이 가능한 시가총액이다.

이에 비해 다음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591억원에 그치고 있어 기업 규모만 보면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형태가 된다. 따라서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해 단숨에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어느 쪽이 먼저 합병을 제안했는지는 이야기가 엇갈리고 있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카카오-다음 합병설이 업계에서 나돌았으며 합병은 카카오 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포털업계 관계자는  "다음이 카카오에 인수를 제안했고 카카오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카카오 지분은 김범수 의장이 우호지분을 포함해 53.6%를 갖고 있으며 다음은 이재웅 창업자가 14.2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다.  양사는 주말 동안 치열한 합병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되고 있다. 

어쩌튼 두 회사가 합병을 하면 시가총액이 3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이 탄생하게 돼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주춤했던 IT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이 다시 불지도 관심이다.

특히 두 회사가 합병하면 포털과 메신저를 넘나들며 사업 시너지 효과를 줄 수도 있어 여기에 맞설 네이버의 향후 움직임과 주가 동향에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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