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 광산기업 중심 배당 늘려...올해는 시계 불투명

호주 시드니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호주 시드니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호주 상장기업의 2021년도(6월말 기준) 결산에서 은행과 광산업체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인 총액 380억 호주달러(280억 달러)의 배당을 발표했으나 호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경기침체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자산관리회사인 틴달에셋매니지먼트의 호주 주식 담당자는 "기업들이 최근 장래 불투명감을 근거로 해 실적 전망을 철회하고 있다"면서 "호주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튼튼하지만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아주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재무정보회사인 리피니티브 에이콘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록다운(도시봉쇄)이 도입됐지만 지난 8월 2021년도 결산을 발표한 200대 기업의 이익은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돌았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나 고점권에 있던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경기후퇴의 우려가 부상하고 있어 애널리스트는 이익 및 배당 예상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시티그룹이 조사 대상으로 하고 있는 156사의 2021년도 이익 총액은 37% 증가했지만, 2022년도의 이익 총액의 전망치를 1240억 호주 달러로 2.9% 하향수정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섹터의 이익 예상을 약 5% 하향 조정했다. 주요 분야 이익의 전망이 침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업 섹터의 이익 예상은 철광석 가격의 급락 영향으로 약 4% 하향 수정했다.

JP모건의 배당 컨센서스 예상치도 약 3.1% 하향 조정됐다.

크레디스위스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인 상향조정의 움직임은 둔화된 것 같다"고 이 매체에 제시했다.

한편, 시티그룹은 2022년도의 이익 총액이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 접종의 진전과 누적 수요의 가시화로 특히 금융, 소재, 일반 소비재 섹터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주 기업의 2021년도의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80%의 배당 증가에 가세해 총액 180억 호주달러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제시됐다.

호주 자산관리회사인 아틀라스펀드매니지먼트의 한 투자 책임자는 "좋은 결산을 발표한 기업에서도 장래는 약간 불투명하다. 좋은 실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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