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항공산업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하루 2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공항 보안검색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물을 소지한 많은 여행자 가운데 비즈니스 고객이 적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여행 및 레저와는 대조적으로 출장 수요의 회복은 늦어지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조사한 기업 중 올해 말까지 출장 관련 지출이 2019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4%에 불과했다. 완전한 회복은 몇 년이나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제시했다. 2022년 말까지 지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54%에 머물렀다.

출장객은 다른 여행자보다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지불하는 비싼 운임이 항공사의 수익을 떠받치고 있다. 게다가 승객이 없어지자 일부 항공사는 이미 일부 노선에서 운임 인상을 결정했다. 레저 여행은 부활했지만 저렴하지는 않다.

미국 댈러스 러브필드공항. /사진=AP, 뉴시스.
미국 댈러스 러브필드공항. /사진=AP, 뉴시스.

기업은 대면식 회의의 대부분을 화상회의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면서, 이 점이 출장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큰 이유이지만, 그것만은 아니라고 이 매체는 판단하고 있다. 여행 제한과 격리 규칙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그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사정을 생각하면, 기업의 관리자로서는 불필요한 출장을 부담 없이 허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이 환경에의 영향을 정밀 조사하도록 요구 받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미국의 온난화 가스 총배출량 가운데 민간 항공기에 의한 배출은 약 3~4%를 차지한다. 재보험 대기업인 스위스재보험사, 미 고객 정보 관리인 세일즈포스닷컴, 대형회계법인 언스트엔영(EY) 등은 출장을 줄여 이산화탄소(CO2)의 배출 삭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 '줌'에 의한 회의가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고객과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다만 출장의 종류에 따라서는 다른 것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사내 회의나 연수에 따른 출장을 항구적으로 삭감할 가능성이 있다. 박람회 전시 및 고객과의 관계 구축에 따른 출장은 계속 우선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업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미 여행협회에 의하면, 팬데믹 이전의 출장객은 여행 전체의 20%에 지나지 않았지만, 숙박 시설이나 항공사의 매출액은 40~60%를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출장의 절반 정도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미국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직원들이 출장을 통해 고객을 방문하지 않는 데 따른 기회 손실을 개탄하고 있다. 출장 비즈니스의 향후 전망은 이 두 사람 생각의 중간쯤에 있을 것 같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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