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0만 가구, 7.6% 달해...흑인 · 히스패닉 비율 늘어

미국 루이지애나주 시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시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았던 작년, 미국에서 식량 불안 어린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농무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녀를 둔 가정의 약 7.6%가 지난해 때때로 적절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아이에게 주지 못했다. 이는 약 300만 가구에 이른다. 2019년에는 6.5%였다고 CNN이 보도했다.

먹을 것을 위한 돈이 충분히 없어 배가 고프거나 끼니를 거르거나 하루 종일 굶는 식의 식량 안보가 매우 낮은 상황에 있는 어린이 수도 증가했다. 이는 자녀를 둔 가정의 약 0.8%(32만 2000가구)에 해당한다. 2019년에는 0.6%였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 전체로 봐도 식량 불안 비율이 상승했다. 2020년에 그런 상황에 빠진 가정은 약 14.8%(560만 가구)였다. 2019년에는 13.6%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식량 불안을 겪는 가정의 비율은 10.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연방정부의 식량지원과 자선단체의 원조가 크게 늘었다. 의회는 '푸드 스탬프'라고도 불리는 식량구입비를 보조하는 제도 등을 확충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식량배급소를 찾았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농무부 보고서는 지원 증가가 식량 불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분석은 없지만 지원자들은 식량 지원이 배고픔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에 따른 실업자 증가 등을 배경으로 작년에 흑인과 히스패닉계 세대에서 식량 불안이 더 높아졌다. 자녀가 있는 흑인 가구에서는 작년에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식량 부족을 겪어 2019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자녀가 있는 히스패닉계 가구에서는 5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식량 부족에 빠져 전년보다 28% 증가했다고 로이터도 인용,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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