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중에 글로벌 시장에선 삼성전자 견제 잇따라

삼성전자가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

국내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기간이 기약없이 길어지고 있고 외국에선 삼성전자를 향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의 최대라이벌 애플은 특허소송과 관련해 재판부에 배심재판을 다시 요청하고 유럽과 중국에선 지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가폰을 앞세워 삼성 스마트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수장인 이건희 회장의 입원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장이 입원중인 틈을 타 외세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우선 미국 애플이 공격의 고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과 싸우던 애플이 구글과는 더 이상 특허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반면 삼성전자와는 계속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다.

애플은 이어 이달초 평결이 나온 2차 특허 소송과 관련해서도 재판부에 배심 재판을 다시 요청하며 삼성측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에 ‘평결불복심리 재신청, 수정 판결, 신규 재판, 손해배상액 증액 요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애플은 아울러 일부 삼성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배상액을 2억336만달러 늘려 배상액 총액을 3억2299만달러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하고 1심 판결 선고 전까지의 이자도 더불어 요구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재판장 루시 고 판사는 오는 7월10일 원고인 애플과 피고인 삼성의 변호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평결 후 심리를 열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삼성을 견제하는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그간 애플이나 삼성전자에 뒤졌던 현지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 내용이다.

실제로 유럽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서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리면서 사세를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중국 레노보의 인수로 스마트폰부문 재기를 노리는 모토로라와 중국 화웨이, 프랑스 위코(Wiko) 등이 중국에 이어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중에서도 화웨이는 유럽 5대 시장 내 매출액이 최근 1년 사이 123%나 늘면서 삼성과 애플에겐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화웨이 등은 중국 시장에서도 저가폰을 무기로 삼성전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정신적 지주인 이건희 회장이 입원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삼성전자 관련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경영진이 각종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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