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빚 640억 달러 증가, 채무 3400억 달러 달해...후순위채 발행 '러시'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승무원 백신 접종 모습.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승무원 백신 접종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글로벌 항공사들의 채무가 급증하고 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행의 취소나 자숙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그 배경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항공업계의 채무 잔액은 2020년 이후 23% 늘어난 3400억 달러(약 400조 원)를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세계 항공사들은 회사채 발행과 대출로 모두 630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대책으로서 국경 규제를 계속해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서구 여름 여행의 피크 시즌도 끝나가고 있어, 업계의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일본항공(JAL)이나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젯은 이번 달,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의 금융서비스 회사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한 전문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각국이 해외여행자 격리 규칙을 엄격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결국,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난해 시작될 당시 자금 확보를 서둘렀던 많은 항공사들이 다시 채권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이들의 자금 조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지젯은 4억 달러 대출확보에 이어, 증자의 일종인 12억 파운드(약 1조 9400억 원)의 신규 주주할당발행(Rights issue)을 발표했다. 이는 여행 수요가 둔화되는 겨울을 극복하고 관광 여행의 일시적인 회복에 대비하기 위한 기금이라고 회사는 제시했다.

일본항공도 지난 10일, 후순위대출과 후순위채권으로 약 3000억 엔의 자금 조달을 실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조달 자금으로 신형 에어버스를 국제선 운항의 주요 기종으로 구매하고 장비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사도 최근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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