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대비, 반도체 · 소프트웨어 등 분야 두드러져

폭스바겐 독일 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사진=AP, 뉴시스.
독일 자동차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앙을 거치면서 경기 회복에 대비해 최근 몇 년 사이 보지 못했던 적극성으로 새로운 공장과 설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레이팅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올해 13% 늘어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전 지역과 광범위한 섹터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나 소매, 소프트웨어, 운수에서의 증가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수주잔액이 기업에 새로운 생산 설비에의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환경을 한층 배려하도록 요구하는 움직임은 전기자동차(EV)나 배터리, 대체 에너지에의 지출을 재촉하는 가운데 심각한 반도체 부족이 투자의 기세에 탄력을 주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 지출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기업들에게 설비 투자를 확신시키고 있다.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가운데서도 각 업체가 경기 회복 전망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런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매체를 통해 "세계 투자가 올해 말과 2022년 말에는 경기후퇴 이전에 나타났던 수준의 115% 및 12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의 경기 하강기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의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글로벌 시장조사 한 책임자는 "자본 축적은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 열쇠이기 때문에 기업 투자 회복은 장기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며 "전례 없는 세계적인 정책 부양책이 약해질 경우, 세계는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 투자와 구조 개혁을 필요로 한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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