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허리케인으로 항구 폐쇄, 수송 지연 우려
중국 전문가, 기상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 분석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미국 최대 곡물 수출항 사우스 루이지애나 항구가 폐쇄되면서 중국 곡물 바이어가 브라질 등 다른 수출국을 찾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17일 전망했다.

중국 수입상들은 10월과 11월 선적 물량을 위해 이번주 초 브라질산 콩 4~6척 벌크 화물수입계약을 맺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미국 수출상은 중국 수입상이 최근 13만2000톤 규모의 콩을 사들이는 계획을 취소했다며 허리케인 영향으로 수송 지연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해마다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미국산 콩 수출이 가장 많은 때로 이번에 중국 수입상들이 미국산 콩의 가장 큰 경쟁상대인 브라질산 콩으로 수입선을 바꾸려는 것은 심상찮은 행보라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미국 농부의 대두 수확. /사진=AP, 뉴시스
미국 농부의 콩 수확. /사진=AP, 뉴시스

더구나 브라질 콩값은 지난해 6월 이후 크게 치솟고 있다. 이달초 브라질 파라나과항 콩 입찰가는 60kg에 32.87달러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브라질산 콩값은 지난해말 보다 10.7% 올랐다. 지난 5월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 콩 선물가는 2013년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보가 기상여건에 따른 일시적인 여파라고 지적하고 중미무역과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이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 중동부 지방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강에 있는 사우스 루이지애나 항은 농산물 수출입의 주요 관문이다. 7대 곡물 엘리베이터를 갖춘 이 항구는 중국향 최대 곡물수출항으로 미국 곡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수출 측면에서 이 항구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하지만 최근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단전, 단수로 당분간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는 브라질이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최대 콩 생산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농업부는 2030년 브라질 콩 연간 생산량이 1억56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고 미국 농업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콩 생산량이 1억33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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