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140만 가구 늘어...건설 부진으로 수요 격차 만회 난망
건축자재 · 토지가격 상승이 주택 부족에 '한 몫'
주택가격 상승 속도도 더욱 빨라져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늘어나는 가구수에 비해 건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중개회사인 리얼터닷컴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부족한 주택은 524만 가구이며 이는 2019년 384만 가구 부족수 보다 140만 가구가 늘어난 것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인구 조사 기준, 2012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230만 세대의 가정이 형성되었지만, 그 기간 동안 주택은 700만 가구만이 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주택 공급은 사상 최저치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 건설에 있어서 코로나19 대유행 훨씬 전에 시작되었던 일손 등 부족이 그 후 더욱 악화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공급망 붕괴로 건축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토지 가격도 올랐다.

새로운 세대 가구 형성은 사실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더 느리지만, 주택 건설업체들은 5~6년 내에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근 새로운 주택 건설 속도를 2배로 높여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세대를 구성한 사람들이라면 주택매입 또는 임차해서 살수밖에 없는 셈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리얼터닷컴 수석전문가는 다니엘 헤일은 매체를 통해 "코로나19는 확실히 미국의 주택 부족을 악화시켰지만, 자료에 따르면 가구 구성이 코로나 사태 훨씬 이전에 신축 공사를 앞질렀다. 결국 새로운 건설 공급은 지난 5년 동안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많은 30대와 심지어 40대인 밀레니얼 세대들의 자가 희망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라고 덧붙였다.

단독주택 건설은 경제불황 당시인 2009년에 바닥을 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과거 주택 붐 직전만큼 높지 않았고 실제로 1995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 가장 큰 인구 세대가 전형적인 주택 구입 시기로 접어들면서 더 느린 속도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주택건설사 중 하나인 풀테 그룹은 공급망 차질을 이유로 올 3분기 및 연간 주택건설 완료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풀테그룹 CEO 라이언 마샬은 최근 발표에서 "우리 거래 파트너들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산업을 괴롭혔던 공급망 문제는 올 하반기 동안 증가했다"라고 제시했다. 마샬은 또한 "우리는 계속해서 공급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주택 건설 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량 증가와 함께 다양한 건축 원자재 부족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택의 품질 수준에 맞는 건설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주택 부족으로 인해 새 주택과 기존 주택의 가격이 기록적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항상 가격 프리미엄이 붙는 신규 주택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평가되는 중간규모 30만 달러짜리 주택의 올해 상반기 건설업체 매매 비중이 32%를 차지해 2018년 같은 기간 43%에서 감소했다.

건설업체들은 증가하는 여러 비용을 감안할 때 더 싼 집을 생산할 여유가 없어지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시나리오를 짜든 간에, 예측 가능한 미래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주요 주택 공급원의 더 의미 있는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다니엘 헤일은 이 매체에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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