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부채가 3050억 달러로 늘었지만 보유 자산 팔면 해결 가능 진단
추가 지준율 인하로 다른 부동산개발업체가 헝다 자산 매입 기회 제공 전망

쉬자인 회장. /사진=헝다그룹 홈페이지 캡처.
쉬자인 회장. /사진=헝다그룹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2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의 파산설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부채 위기에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자인 회장은 이날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중추절 축하 서신에서 "회사가 전례없는 도전을 맞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회사는 곧 가장 어두운 순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의 이런 자신감 표시는 헝다 파산설에 주목하고 있는 투자자와 금융기관, 특히 헝다 분양 주택 매입자들을 대상으로 신뢰를 회복하려는 행보라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헝다그룹은 중국 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지난 6월30일 현재 전체 부채가 1조9700억 위안(3050억 달러)으로 불어나면서 파산설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헝다가 보유한 자산은 모두 2조3800억 위안으로 이를 제때 팔기만 하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헝다는 중국 전역 233개 도시에 778개 부동산 분양 프로젝트 관련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1236개 주택 분양을 시작했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만간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른 부동산개발업체들이 헝다 보유 자산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DBS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몇주 안에 중국 금융 당국이 지준율을 5bp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헝다 유동성 위기가 서방 언론이 보도하는 중국 부동산 산업 붕괴나 중국 경제 전반 붕괴로 번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옌웨진 상하이 이하우스 차이나 R&D 연구소 소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헝다와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와 관련한 리스크는 기업 운영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헝다만 해도 3선 도시까지 진출을 확대했고 특히 부동산 업종과 관련이 없는 신 에너지차 개발에 무리하게 투자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방 언론이 헝다 기업 하나의 위기를 전체 부동산 산업 붕괴나 중국 경제 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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