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앤트그룹 화베이, 사용자 정보를 인민은행에 제공키로
지난해 11월 앤트그룹 상장 연기 이후 10개월 만에 나온 당국의 해법 카드
화베이, 사용자들의 다른 대출 이용에는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글쎄?

앤트그룹 홍콩 오피스. /사진=AP, 뉴시스.
앤트그룹 홍콩 오피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앤트그룹의 소액신용대출업체 화베이가 수집한 소비자 데이터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금융 신용 정보 서비스센터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계열 핀테크 기업으로 세계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홍콩 증시와 상하이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하다 지난해 11월 3일 상장을 연기한 뒤 중국 당국과 수정 보완 조치에 대해 협의를 계속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앤트그룹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화베이는 앞으로 월 단위로 사용자와 관련된 각종 신용 정보를 인민은행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베이 측은 사용자들이 이번 조치가 자동차 대출이나 부동산 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는 것을 의식해 "화베이 사용자 99%가 양호한 이용 실적을 갖고 있는 만큼 다른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다만 화베이 측은 "사용자들은 개인 사정에 따라 자신의 소득 범위 안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화베이는 중국어로 '그저 쓴다'는 뜻으로, 알리페이 사용자는 신용정보가 확실치 않아 신용카드 없이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연 14% 이상 높은 이자로 대출을 받고 12개월 동안 나눠서 갚는 소액신용대출 서비스였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민영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을 문제 삼았고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의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 동시 상장에 제동을 건 뒤 10개월 만에 '인민은행과의 데이터 공유'라는 카드를 꺼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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