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주가, 홍콩증시서 '장중 급등'...코스피는 장중 312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중국증시가 장중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진단이 지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 5분(중국시간) 현재 전일 대비 0.56% 상승한 3648.74를 기록 중이다. 전날보다 0.63% 오른 3651.27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에도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자지급일인 이날에 위안화 채권 이자를 차질없이 지급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를 일단 넘겼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 주가는 오전장 마감시간 기준 전일 대비 10.57% 뛰어올랐다.

중국 베이징 증권사 객장. /사진=AP, 뉴시스
중국 베이징 증권사 객장. /사진=AP, 뉴시스

김준용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금융당국이 헝다그룹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헝다그룹의 파산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6대 국유은행은 산술적으로 약 6조8000억 위안의 자본 완충력(Capital buffer)을 보유하고 있다"며 "헝다그룹의 부채 1조9600억 위안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도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에버그란데(헝다그룹)의 부채 문제는 중국에 국한된 사항"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43분 현재 직전거래일 대비 15.51포인트(0.49%) 하락한 3125.00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장중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현대차, 기아, 카카오뱅크, POSCO, 현대모비스, KB금융, LG생활건강 등이 장중 하락 거래 중이다.

일본증시는 이날 추분의 날로 휴장했다.

한편 지난 22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1.00%), S&P500(+0.95%), 나스닥(+1.02%)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 속에 헝다그룹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시장이 안도했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증시 나스닥100 선물은 한국시간 오후 1시 37분 현재 +0.16%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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