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주택시장 성수기임에도 관련 시장 냉각
정부의 끊임없는 부동산 규제에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 맞물려
전문가, 헝다 사태로 비정상적 주택가격 하락 및 정상화 기대
 

중국 헝다그룹 선전 본사. /사진=AP, 뉴시스.
중국 헝다그룹 선전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해마다 9월과 10월은 중국에서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대목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경제지 증권일보를 인용해 지난 22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강력한 규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는데다,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이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최근 중추절 연휴 기간 베이징을 비롯해 26개 주요 대도시 주택가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거래량도 줄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쉐젠슝 상하이 자산운용 대표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택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가격 규제의 결과와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 침체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나 거래량에서 볼 때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은 조정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해 토지를 매입할 경우 연간 판매 수입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이 업계에 타격을 입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장닝 중국 사회과학원 국가경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집을 사기 위해 은행 대출을 신청해서 돈을 받는 데 올 상반기만 해도 1개월이 걸렸지만, 은행이 개인 주택 대출 한도를 낮추면서 요즘은 대출받는 데 2개월에서 3개월 걸린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도 중국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헝다는 지난 23일 만기가 돌아온 40억 위안(6억1900만달러) 채권 이자는 갚기 시작해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는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부동산 분야 투자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옌웨진 상하이 이하우스 중국 R&D 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 반응을 고려하면 중국의 주택 구입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해마다 9월과 10월은 중국에서 집을 장만하기 가장 좋은 때였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닝 연구원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헝다그룹 사태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그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집값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도로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