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지난 6주 동안 헝다 주식이나 채권 대부분 매각
헝다가 만기 채권 이자 갚았지만, 대형 금융기관들은 선 긋기 나서

사진=중국 헝다그룹 홈페이지 캡처.
사진=중국 헝다그룹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HSBC, UBS를 비롯한 글로벌 은행들이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헝다그룹 주식이나  채권을 서둘러 처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이들 대형 금융기관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자금난을 이유로 헝다그룹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리자 헝다그룹 관련 위험노출액(exposure, 익스포저)을 앞다퉈 줄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HSBC와 UBS는 헝다 주식이나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하지만 HSBC는 지난 6주 동안 갖고 있던 헝다 관련 주식이나 채권을 서둘러 처분했다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가 해당 언론에 전했다.

노엘 퀸 HSBC CEO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소집한 은행 회의에 참석해 "헝다를 둘러싼 상황이 우려할 만하지만, 우리 은행의 직접적인 위험 노출액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랄프 하메르스 UBS 그룹 CEO도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중국 헝다에 대한 위험 노출액이 미미하다"고 말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앤디 할포드 스탠더드 차터드 CFO는 "우리 은행은 직접적인 위험 노출액은 없고, 무시할만한 수준의 간접적인 위험 노출액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헝다그룹은 지난 23일 만기가 돌아온 8억5000만달러 채권 이자를 갚았다고 밝혀 급한 불은 껐지만 글로벌 은행들은 헝다그룹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해당 언론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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