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향방, 中 안방보험과 유사한 방식 될 가능성 높아
中 항공 · 리스 · 지방은행 등 우려...중국 채권 투자심리도 위축

중국 헝다그룹 선전 본사. /사진=AP, 뉴시스.
중국 헝다그룹 선전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속에 중국 항공사, 리스, 지방은행 등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27일 한광열 · 박인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헝다그룹은 지난 주에 기일이 도래했던 이자 지급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급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한 달 동안 채권 투자자와 협의하겠지만 추후 돌아오는 다른 이자 지급 및 원금 상환에 대해서도 유동성 부족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헝다그룹 향방은 2018년에 이슈가 됐던 중국 안방보험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방보험의 경우 중국 금융당국이 위탁 경영을 맡은 후 자산(자회사 포함) 매각 또는 국유화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부동산 기업과의 합병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다그룹의 디폴트 발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글로벌 시장 내 비중이나  중요도가 낮고, 해외자금 조달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채권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대형 기업들의 취약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정치적 이슈가 연관돼 높은 불확실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업종보다는 다른 업종에서 헝다그룹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펀더멘털이 취약한 항공사, 리스 등의 비은행 금융사, 지방은행 등이 우려 대상으로 지목된다"고 덧붙였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 특정 테마에 대한 이슈는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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