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 급증한 것도 달러가치 급등과 함께 국제 유가 압박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9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전일 급등했던 천연가스는 폭락했다. 구리가격은 급락했다.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는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 달러가치 급등 속에 이같은 흐름이 전개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58 달러로 0.94%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1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8.28 달러로 1.02% 떨어졌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분 기준 11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5.45 달러로 7.30%나 폭락했다. 천연가스는 전일 3%나 급등했지만 이날엔 폭락세로 전환됐다.  

또한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3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417.30 달러로 1.73%나 하락했다. 

이날엔 달러가치 급등 및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속에 유가가 떨어지고 천연가스 가격이 추락했다. 달러 강세 속에 구리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4억1854만2000 배럴로 전주 대비 457만8000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약 2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증가하면서 유가를 눌렀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한국시각 30일 새벽 5시 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40으로 무려 0.67%나 상승하며 달러가치가 급등했다. 달러가치 급등은 유가 및 천연가스, 구리가격 등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들 상품은 국제시장에서 미국달러로 거래되는데 달러가치가 절상되면 수요자들의 가격부담이 커진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유가 하락 속에 뉴욕증시 S&P 에너지 섹터도 401.66으로 0.002% 하락했다.  

엑슨모빌(-0.07%) 쉐브론(-0.03%) 코노코필립스(+0.35%) 등 '빅오일' 3인방 주가도 소폭 하락 또는 소폭 상승하면서 주춤해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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