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이 지분 인수
중국 정부, 직접 자금 지원은 최대한 피하고 국유화로 사태 해결 의지 보여

중국 헝다그룹 선전 본사. /사진=AP, 뉴시스.
중국 헝다그룹 선전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헝다그룹이 랴오닝성 선양의 성징은행 지분 19.93%를 100억 위안(15억5000만 달러)을 받고 선양시 산하 국유기업에 넘겼다고 홍콩 명보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이번 매각으로 헝다의 성징은행 지분은 14.6%로 줄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헝다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돈을 전액 성징은행에 진 빚을 갚는 데만 사용해 아직도 디폴트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이날 홍콩 증시 개장 직전 헝다는 공시를 통해 성징은행 지분 매각 소식을 전하자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고 본 투자자들이 몰려 헝다 관련 주가는 크게 올랐다. 헝다자동차는 이날 하룻동안 주가가 44.4%, 헝다 주가는 14.98% 각각 올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헝다그룹은 "유동성 문제가 성징은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국유기업을 끌어들여 대주주로 만드는 것이 은행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며 그룹이 보유한 성징은행 14.6% 주식 가치를 유지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당초 성징은행이 1000억 위안이 넘는 헝다 채권을 매입해 자금수혈을 할 것이라는 풍문도 돌았지만 결국 실현되지는 못했다고 해당 매체는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성징은행 지분 매각 조치는 중국 정부가 금융 안전을 중시하면서도 헝다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최대한 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언론은 평가했다.      

니콜라스 주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와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최고 정책 목표"라면서 "지방정부가 나서서 헝다 사태가 사회와 금융 불안을 조성하지 않도록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