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190원 돌파...外人, 사흘째 매도 공세
반도체 · 바이오 · 건설 등 대부분 업종 하락...코스피, 290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6일 국내 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2% 가까이 하락하며 2900선까지 밀려났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담 불참 통보에 따른 미-중 갈등 우려 등이 국내증시를 강타했다. 이외에 국제유가 급등, 중국의 전력난과 중국 부동산 기업 리스크 등 악재들이 쌓이면서 코스피 지수도 기진맥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0원까지 상승(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하는 등 달러 가치 강세 속에 외국인들은 이날도 2700억원어치를 쏟아냈다. 외국인들의 최근 사흘간 총 매도 규모는 1조1000억원을 넘어선다. 반도체와 바이오, 건설, 항공, 기계 등 대부분의 업종들이 하락한 반면 보험주들은 금리 상승 가능성 속에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5% 하락한 7만1300원, SK하이닉스는 1.43% 떨어진 9만6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전자(-2.83%), LG디스플레이(-3.59%), LG이노텍(-2.81%), 삼성전기(-3.01%) 등 IT 대형주들도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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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2.59%), 셀트리온(-2.75%), SK바이오사이언스(-7.98%), SK바이오팜(-5.19%) 등이 하락했다. 녹십자(-5.96%), 신풍제약(-5.00%), 일양약품(-5.03%), 한올바이오파마(-5.08%), 일동제약(-3.82%), 종근당(-3.06%), 유한양행(-3.03%), 대웅(-3.31%) 등도 미끄러졌다.

현대차(0.26%)는 상승했고 기아(-3.98%)는 급락했다. 현대모비스(-0.60%), 현대위아(-0.13%), 만도(-3.99%), 한온시스템(-2.97%) 등 부품주들은 하락했다.

LG화학(-0.54%), 삼성SDI(-2.06%), SK이노베이션(-3.58%) 등 2차전지주들이 하락했다. 2차전지(K뉴딜지수) 종목 중 SKC(-8.38%), 포스코케미칼(-7.95%) 등도 하락했다.

현대건설(-3.91%), 대우건설(-6.59%), GS건설(-3.25%), HDC현대산업개발(-3.80%) 등 건설주들이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8.46%), 에어부산(-6.54%), 대한항공(-5.97%), 제주항공(-5.14%) 등 항공주들이 큰 폭 하락했다.

HMM(-4.13%), 팬오션(-2.05%), 대한해운(-3.84%), 흥아해운(-5.98%) 등 해운주들도 하락했다.

금리 상승 가능성 속에 보험주들이 힘을 냈다. 삼성생명(1.96%), 한화생명(2.97%), 현대해상(2.62%), 한화손해보험(2.58%), 삼성화재(1.25%)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0.67%), 카카오(1.80%) 등 플랫폼주들이 반등했다. 카카오뱅크(-3.33%), 삼성물산(-0.82%), SK텔레콤(-1.72%), 크래프톤(-1.94%), 신한지주(-0.51%), KB금융(-1.09%)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3.86포인트(1.82%) 하락한 2908.31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66억원과 84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2787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8억8763만주, 거래대금은 15조4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118종목이 올랐고 780종목이 내렸다. 29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3.01포인트(3.46%) 하락한 922.3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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