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은행과 비은행 균형성장 및 수익기반 다변화로 리딩금융 유지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이하 KB금융) 회장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리딩금융 위상 강화를 적극 추진해 눈길을 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최근 실적 및 자산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 금융그룹 지위를 회복했다. 2020년 순이익은 3조 4552억원(국내 금융사 중 1위)으로 4년 연속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2조 4743억원으로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은 1조 422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KB증권의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 IB부문 경쟁력 강화 등으로 당기순이익 3744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 2528억원, 푸르덴셜생명 1924억원, KB손해보험 1429억원, KB캐피탈 1075억원 등 각 계열사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비은행 부분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도 45.2%를 기록했다.

실적 성장과 함께 KB금융 자산 규모는 2014년 말 308조원에서 올해 3월 말에는 620.9조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KB금융 측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은행과 비은행 부분의 균형 성장과 수익기반 다변화를 위해 M&A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적극 강화한 것이 이같은 자산 증가와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KB금융 측은 이어 "특히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금융그룹으로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푸르덴셜생명은 생명보험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종규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말하면서, 생보사 인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KB금융 측은 "올해 1분기 KB증권의 깜짝 실적 또한 KB금융이 저금리 시대에 자본시장의 성장세 및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이를 사전 준비한 사례"라며 "KB금융은 2016년 4월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오자 지분 22.56%를 1조 2400원을 들여 사들였으며 8월에는 주식교환을 통해 잔여지분을 인수하며 매입단가를 크게 낮추고 고가 인수 논란도 해소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 및 가치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고자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 인도네시아 중형 은행인 부코핀 은행 지분인수, 계열사들의 동남아시아 현지법인 설립 및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900만달러(2017년 말 기준)에서 94.3백만달러(2020년 말 기준)로, 해외네트워크수는 39개(2017년 말 기준)에서 827개(2020년 말 기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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