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약세 속,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에 '촉각'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등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미국 정유주들의 주가는 뛰어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2분 기준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30% 상승한 배럴당 79.3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한 때 2014년 11월 이후 7년여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2월물 브렌트유는 0.70% 상승한 82.52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주간 단위로는 WTI 가격이 5% 가까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 30일 74달러를 기록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8달러까지 수직 상승했지만 지난 6일에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속에 2%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날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 장관이 방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WTI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도 유가 오름세를 거들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12포인트 하락한 94.10을 기록했다. 미국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가격 부담은 낮아지게 된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대부분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국제유가 상승 속에 뉴욕증시에서 에너지주들의 주가가 힘을 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아파치(+6.84%), 코노코필립스(+4.77%), 마라톤오일(+4.69%), 헤스코퍼레이션(+6.63%) 등의 종목들이 S&P 500 지수 상승 상위권에 올랐다. 엑슨모빌(+2.51%), 셰브론(+2.24%) 등이 급등했고 데본에너지(+3.80%) 등 에너지주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에너지섹터 지수는 무려 3.1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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